이사
2025. 11. 28.
이사를 했다. 버리고 간 것들이 많다. 의자 두 개. 침대 두 개. 공기청정기. 러그. 나는 이제서야 너랑 완전히 작별한 것 같다. 떠난 이후에도 너무 많은 시간 동안 두 개의 침대를 끌어안고 살았다. 불필요했을까? 일기를 쓴다. 버리고 간 것들이 많아서. 겨울이 끝나면 벚나무를 심어야지. 베란다가 생겼고 빛이 생겼다. 창고가 생겼으며, 다시 언덕을 오른다. 겨울이 끝나면 벚꽃이 피겠지. 침대 두 개를 버렸고, 이후를 살아가고 있다. 이후가 끝난 이후에도. 주문처럼 일기를 쓴다. 더는 버리고 간 것들을 생각하지 않는다.